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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07 05:55
어스름 저녁
 글쓴이 : 나영애
조회 : 1,966  

 

 

 

 

어스름 저녁

 

나영애

 

 

덜컹덜컹 창과 틀 사이를

힘줄이 튀어나오도록

귀신 소리로 빠져나간다

기억 저편에 쟁여져 있던 

냉국冷國을 부르는 저 외침

 

세상이 강아지 눈에 비친 색으로 압축되고

눈과 얼음의 시베리아 냄새가 났다

삼계절의 무덤, 겨울을 알리는 으스스한 날

 

까만 커튼처럼 어스름이 내리는 창 너머

이별식을 치르는 나무와 이파리

노랗거나 빨개진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그의 성장을 막을 순 없다는 다짐으로

나무를 떠나는 이파리 

밀려들 그리움이 한파의 괴물 같을 때마다

더 깊게 정진하라며

 

홀로 터널을 뚫고 나갈 즈음 

한자 더 컸을 그의 모습에

젖은 미소로 주위를 돌던 이파리

 

곤두박질 처진 채로 보내는 마지막 키스

우웅 소리도 나뭇가지 사이에서 지켜보는 

창 너머 어스름 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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