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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24 13:11
연등
 글쓴이 : 나영애
조회 : 2,010  

 

 

 

연등

 

나영애

 

 

보라 꽃잎 깊은 곳의 주황빛

유년의 그 등

 

주먹만 한 사기그릇 속에 빛을 부어

뭉툭한 손톱 끝 같은 심지에

불붙이던 어머니

 

일 밀리만 더 빼면

미영* 깔 때 티도 잘 보일 거고

눈썹을 태우며

바느질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등에 바싹 붙어 앉아

나무아미타불을

음유시인처럼 부르시던 어머니

 

별들은 마당 가득 내려와 서성거렸지만 

뜻 모를 어머니의 노래는

밤보다 어두웠고

 

석유등은

어린 마음을 밝게 해 주지 못했다

 

진토가 되신 지 오랜 어머니

염불독경 외시며

      흘리시던 그 눈물이
     

내 가슴 속에 유서처럼 고여 있는데,

 

 

* 목화 (미영, 전라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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