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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2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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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규
 조회 : 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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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7년만의 외출」이라는 미국 코미디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영화의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지하철 송풍구에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결에 그녀의 스커트가 하늘로 올라가려는 듯한 매혹적인 장면이 담긴 포스터는 우리의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다시초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금년으로 35년이 지났다. 현재까지 파악된 290여명중 수도권에 140여명 영남과 충청권에 20명이 거주하고 있다.
원근 객지의 친구들이 고향의 대소사나 가정의 애경상문시 고향을 방문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기는 하나 그래도 천리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북풍을 향해 울어대는 호마나 남쪽 가지만을 골라 앉는 초나라 새의 심정에 비유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금년 5월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창생 주소 파악 및 명단 배부, 수많은 전화통화, 크고 작은 만남, 그리고 7월28일의 호남 모임이나 9월22일의 수도권 모임은 그 규모나 열의 면에서 뜨거운 용광로를 연상케 했으며 노래방에서의 초성자랑이나 연신 흔들어 대는 몸놀림은 애타게 그리워하고 목마르게 갈망하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픈 감정의 표현이 아니고 그 무엇이었으랴?
그래 이번에는 더 넓게 더 깊게 만나보자. 초등학교 시절의 은사님도 초청하고 46회 동창회 이름으로 모교에 기념품도 하나쯤 남겨보자. 친구들의 신상명세가 제법 소상하게 나열된 동창생 수첩도 만들어 보자. 진달래 피는 데에 아지랑이 피인 곳........하는 교가도 힘차게 불러 보자.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모교도 방문해보자.
비록 35년 전의 옛 학교 모습을 찾아 볼 수는 없지만 .....
이번 동창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소감의 일단을 단적으로 피력해 본다면 떨떠름 하기는 하나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논어(論語) 자로(子路) 편(編)에 「子曰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라는 구절을 곰곰이 되새겨 보면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화합을 하나 부화뇌동하지 아니하고, 소인은 남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편당을 지어 친화를 도모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우리 46회는 그리 많지 않은 그러나 결코 적지도 않은 인적 집합이다. 동창생끼리의 관계에 있어서 중용의 덕을 지켜 나가며 동창간에 친화를 도모해야겠다. 편당을 짓지 말아야겠다. 연상되는 글귀가 松茂柏悅(송무백열)이 아닌가!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한다」고 직역하지만 친구가 잘 되는 것을 보고 다른 벗들이 기뻐한다는 의미로 풀어 본다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이다. 달팽이 뿔과 같이 좁은 세상에서 왜 이리 아옹다옹 하는지...... 우리네 인생 70은 부싯돌 번쩍하는 순간과 같이 짧다는데....
2001. 10. 14 다시초등학교 제46회 동창생들의 만남은 분명 역사적인 사실이다.
「35년만의 외출」이다.
먼로의 매력적인 몸매나 날아갈 듯한 스커트의 옷자락이 아니라도 당신은 분명코 35년만의 외출, 그 주인공임에 틀림없다.
여보게 친구!
35년만의 외출, 그 주인공이 되어보시지 않겠나?
동창생 여러분의 참석을 촉구하며 무강 이영규 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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