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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0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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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부택
 조회 : 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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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들 본다는 영화 제목이지요.
제목이 재미있어서 저두 그냥 한번 보았어요.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구요.
시간이 많고 심심한 사람만 재미삼아 보세요.
그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보고 나서 기억에 남아 있는거 딱 하나는
거기 나오는 여스님이 너무 예쁘다는거....
절로 피신해 있던 조폭 하나가
마지막 장면에는 스님이 되는데
아마도 그 여스님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산속 외진곳에서 낯선 남자가
자기를 미행하고 있는 줄을 알면서도
그 여스님은 너무나 한가롭고 편안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를 불러내서
사과하나를 나누어 먹습니다.
그 남자에게 보내는
청순하고, 자비로운 미소는
차마 범접할 수 없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 여스님은
낯선남자가 혹 가지고 있을 '악'에는 관심도 없기에
그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낯선사람을 만나면 무슨생각을 하십니까?
고백하건데 저는요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갖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열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사과하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그 여스님의 순수함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재경동창모임에 처음 참석하면서
사실은 별다른 감회가 없었습니다.
누구처럼 애틋한 사연과
그리움의 대상이 없어서 인지 모르지만요..
그리나
친구들을 만나면서 알았습니다.
다만 잊고 살아갈뿐
언제나 내 마음깊은곳에 숨어있는 그리움의 대상은
이제는 뵐수 없는 어머님과
고향과
어린시절의 순수함과
그시절의 친구들이란걸....
그러기에 저는
우리들의 모임이
순수한 마음으로 이어져 나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젠
26년전의 안타까운 사랑고백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 나이
사랑만 하며 살아가기에도
길지 않은 인생입니다.
당신의 사랑과 순수함을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십시요.
그 친구도 당신에게
아름다운 사랑과 순수함을 줄 것입니다.
당신을 따라 그친구도
수도승이 되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2001-11-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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