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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0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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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규
 조회 : 4,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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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그 날은 날씨가 제법 쌀랑쌀랑했다.
춥고 떨림이 수험생의 공통된 느낌이었을까?
서울행 고속버스로 달려 오면서 차창 뒤로 스치는 풍경은
울긋불긋 글자 그대로 금수강산이었다.
오후 3시부터 시험을 치르고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인
신림 전철역 주변의 할매집을 겨우 찾아 들어갔을 때에는
몇몇 친구들이 와 있었다.
모두들 환한 얼굴들이었고 반가운 마음으로 실내 분위기는 고조되어 있었다.
10월 14일 동창회 때 만나지 못했던
양우, 채순이, 현행이, 점숙이, 영숙이,정희 등 25명이 동참했다.
이야기로 꽃을 피운 저녁 식사 후 노래방, 나이트 클럽 또 까페 ----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새벽 1시45분 광주행 심야 고속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울은 생명이 살아 꿈틀거리는 요술의 도시이다.
밤에도 태양이 뜨는 곳이 서울인성 싶다.
밤과 낮의 구분이 모호하고 밤의 환락이 극에 달해 있곤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감상도 분위기에 따라서 달라지는 법 !
옛 선조들은 늙어 감을 아쉬워하여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술마시고 춤을 추며 노래했다는데...
반가움과 기쁨에 젖어 수무족도했던 그 날의 정겨웠던 분위기의 이면에는
또 하나의 어른스런 감정이 잔잔하게 꼬무락거리고 있었으니...
"우리 앞에 다가 올 앞날만이라도
하늘에선 비익조( 比翼鳥)가 되고
땅에선 연리지(連理枝)가 될 지어다
하늘 높고 땅 넓음은 그 다함이 있지만
부부간의 사랑은 길이길이 끊길 날이 없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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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比翼鳥 : 한 새는 눈 하나와 날개 하나만 있어
두 마리가 하나로 합쳐져야만 비로소
두 날개를 이루어 날 수 있다고 하는
전설상의 새
○ 連理枝 : 뿌리가 다른 두 그루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나뭇결이 통하여 서로 떨어지지
않는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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