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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20 23:24

또 다른 시작

글쓴이 : 이춘자

이제 한 해가 저물고 또 다른 해가 시작되고 있다.
생각해보면 "또다른"이라는 말은 참으로 신비한 말이다.
이제 연륜의 바퀴를 다시 한번 돌리기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그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여유와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해는 과거보다 나으리라는 약속을 희망하는 말이다.

우리에게 영화로도 친숙한 마거릿 미첼의"바람과 함께 사라진다"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른다"라는 유명한 말로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원문에는 "내일은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이다"로 되어있단다..

남북 전쟁의 패배로 인해 가문이 몰락하고
과거의 부귀와 영화가"바람과 함께 사라진" 남부의 한 여인의 삶을 그린 대작인데,
아름답고 콧대높은 대지주의 딸 스칼렛 오하라는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이지만 생기발랄하고 자신의 꿈과 야망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다..

질투와 이해관계 때문에 세 명의 남자와 결혼하지만
결국 첫 번째와 두 번째 남편은 죽고 세 번째 남편 레트는
첫사랑 애슐리를 잊지 못하는 그녀를 버리고 떠난다.

스칼렛은 레트가 떠난 후에야
결국 자신이 진정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레트였다는 것을 깨닫지만,이미 때는 늦었다.
사랑도 재산도, 모든것을 잃어버린 스칼렛,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땅 타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 스칼렛을 내가 사랑하는 이유는
상실과 실패 속에서 오히려 더욱 강인하고 성숙해질 뿐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는 그녀의 능력 때문인것같다.
스칼렛,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열정적이었던 여인!!

새로운 해의 시작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지난해에 좌절하고 실망하고 마음 아팠던 기억이 있다면
이제 다 뒤로하고 다시 시작할 때다.
"내일은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이다'라면서 분연히 일어나는 스칼렛처럼.....

친구들 더욱더 활기차고 복된 새해 맞이하세요~!!!

12月29日 새벽에

2002-12-29.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