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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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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무강
 조회 : 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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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 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끌어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죽정이든 알곡이든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땅 바닥에 침을 퉤, 뱉어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 고 정 희의 '사십대' -
하늘이 열리고
땅이 솟아나고
사람이 태어나기 까지
세상사 모든 이치도
우주의 자연 법칙 까지도
스스로 알아지는 오십대
빈 손으로 왔다가
겨우 옷 한 벌 걸치고
돌아설 채비를 하며
이제는 거울 앞에 서면
큰 사람 작은 사람도
모두 하나로 보이는 오십대
젊은이 들이야
쉰세대라고 부를지라도
가슴 한 구석엔
아직도 꺼지지 않는
화롯불 사랑 간직한
가을 들판 같은 오십대
- 이정남의 '오십대' -
2002-12-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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