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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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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 오늘도 희망찬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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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규
 조회 : 4,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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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우리는 신광리 남도뷔페에서「35년만의 외출」이라는
영화를 촬영하였다.한사람,한사람이 모두 영화의 주인공 먼로였다.
또 우정의 연락선 46호를 출범시켰고 일렁이는 파도와 휘몰아치는 강풍과
온갖 시련 속에서도 희망찬 항해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모교 소식과 함께 전국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다시초등학교 제46회 졸업생 친구들을 한꺼번에 묶어놓은 동창수첩 발간,
그리고 콩알만한 얼굴들의 36년전 졸업 사진등을 확대해서 볼 수 있고
다양함이 살아 움직이는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지역별로 크고 작은 여러 차례의 모임등...
실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온 보람찬 한해였다.
금년에는 10월 27일 46호를 남도뷔페항에 정박시키고
우정의 향연을 베풀 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다시초등 46회 홈페이지를 드나들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만단정회를 느낀다.
우선 우리는 가정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였다.
각자의 가정을 구성하는 처음이 되었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반경이
그만큼 깊고 넓어진 것이다.
나름대로 자기가 속해있는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으며
어떤 친구들은 확고한 사회적 위상을 정립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면에서 보더라도 내로라는 위치를 확보한 재력있는 친구들도 있다.
이 모두가 얼마나 반갑고 자랑스럽고 기쁜 일들인가!
모든 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살다보니 다소 조급한 것이
나만은 아닌 것 같다.
밤톨만한 눈깔사탕을 입안에서 다 녹도록 굴렸던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어금니로 콱 깨물어서 바삭바삭 해버려야
다소 풀리는 것이 우리네 공통된 직성일거라고 말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할 사람이 더 많을까?
10월로 접어드니 동창회는 언제 하느냐, 어디서 하느냐 라며
연일 전화가 쇄도한다.
날짜와 장소는 10월 27일 다시 신광리 남도뷔페라고 홈페이지에 띄웠건만...
우리는 흔히 경자부조鏡自不照라는 말을 듣는다.
거울은 스스로를 비추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본받아 나의 것으로 만들고
다른 사람의 단점을 보고 나의 단점을 고쳐 나간다.
삼인행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師焉이라고 했다.
세 사람이 가는 중에도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 270여 동창생들은 서로에게 스승이 되며 살아왔다.
같은 시대에 같은 지역에서 태어나서 6년간 동문수학했다.
그 인연은 인생행로에서 어떻게 설명해야 가장 적절한 묘사가 될까?
그것은 아마도 플라톤의 이야기처럼 아리스토텔레스같은 훌륭한 분을
스승으로 모시게 될 수 있는 시기에 태어난 것을
자신의 세 가지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한 것에 비유한다면 좀 지나침일까?
우리 모두 마중지봉麻中之蓬을 생각하자.
삼밭의 쑥대는 곧게 자란다.
우리 주변의 환경이 비록 역겹고 구역질나더라도 가을 하늘처럼 티없이 푸르고,
밤 하늘에 빛나는 무수한 별처럼 맑고 순수함을 지니며,
개구리가 왕노릇하는 웅덩이가 아닌 보다 넓은 세계에서 내일의 희망을 향하여
앞을 보고 옆을 보고 위를 보며 나아가자.
떠오르는 신걸산 태양,
물결치는 영산강,
만나면 싱글벙글 반가운 고향 사람들,
마을 입구 감나무의 까치밥,
앞마당 멍석에 말리고 있는 붉은 고추.....
모두가 반가운 고향의 정취가 아닌가.
어떤 친구가 홈페이지에 올리기를
금년 동창회 때 「7년만의 외출」영화를 보자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보다 더 라이브하게
「36년만의 외출」동창회 현장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여보게 친구!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서로 힘차게 두손 흔들어댈 10월 27일,
신광리 남도뷔페항에서 만나세.
다시초등학교 제46회 동창회장 이영규
2002-10-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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