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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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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나영애
 조회 : 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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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 하고 있는데 친구가 전화를 하셨다 (70세)
양평 시골집에 가서 옥수수 삶아 먹고 바람 좀 쐬고 오자고.
쌍수로 환영하고 길을 나섰다.
2시간 이상 달려 시골집에 도착했다.
낮으막한집, 산장은 아니 더라도 돌아가신
남편의 무덤이 있는 이곳을 고향처럼 여기며
남편을 만나는 것처럼
이곳을 자주 오셔서 몇칠씩 시를 쓰시며 가신님을 그리워
하시며 쉬신다고 한다.
고향에 간 기분이었다.
전면에 낮으막한 산, 집앞에는 잘 가꿔논 사람키보다 더 큰
옥수수밭, 텃밭에는 상추,들께,고추.파를 심고
사립문은 아니더라도 대문옅에는 수줍은듯 피어있는 연분홍
봉숭아,정열적인 여인네 같은 붉은 봉숭아,
간들간들 피어 있는 코스모스,다알리아,나리꽃등
고향에서 보았던 꽃들이 피어 있었다.
동구밖 돌아 보며 고추밭과 옥수수 밭의 이랑을 걸어 보았다.
농부에 정성이 느껴졌다.
고추들이 가지가 힘겨워 할만큼 풍성희 열려 있었다.
앞산에서 뻐꾹이가 뻐국뻐국, 뒷집에 황소가 음매믐매..
음매 좋은것!
점심후 흐뭇해진 마음으로 고향에서 어린시절에
해 본것이 생각나서 마루끝에 누웠다.
푸르른 하늘에 뭉게 구름, 그사이에 초록빛 나뭇잎이
살랑살랑 춤을 춘다.
그 하늘에 아직은 설익은 고추 잠자리가 하늘하늘 날고...!
아..좋을시고 뭘 더 바라리...!
다정한 친구들의 수다가 노래처럼 들리네.
갓 삶아 내온 옥수수 톡톡 터지는 이맛
"양평까지 따라온(?)친구 먹고 싶지?"
받을 수 만 있다면 던저 주겠는데 천리길이라 그럴 수 도 없고
마음만 간절하네. "마음만 이라도 받아 주겠나?
싫다고? 싫음 말고"
2002-07-1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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