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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06 10:58
어머니, 나의 어머니
 글쓴이 : 양연호
조회 : 3,303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슬픔과 고난의 무게를 그대로 지시고
당신을 필요로 하는 가족과 이웃들을 위해
알아 주지도, 보아 주지도 않는
거듭된 일상의 삶터에서
항상 잔잔한 웃음꽃을 피워 내시고
세상을 버리시는 그날까지
팔십 평생을 애쓰셨던 나의 어머니.

세상 버리시기 전날,
당신은
그래도 자식들이 오고가면
손에 조금씩이라도 쥐어 주시려고
콩밭에 콩씨를 던지셨지요
이날이 당신의 제삿날 인줄은
꿈에라도 생각이나 하셨나요.

팔십 평생을 사시면서도 큰 병 한 번 앓지 않고
아무리 힘들어도 원망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라 하시던 어머니.

세상 버리셨던 다음날이 당신의
시아버님 제삿날 이었지요
당신은
언제나 그랬듯이 아침일찍 일어나셔
제사 떡쌀을 준비하시고
현기증이 나 잠깐 쉬었다 하시겠다고
방에 들어가셔 누우신 것이 마지막이
될줄은 짐작이나 하셨나요
그 떡쌀이 당신의 초상떡쌀이 될줄이야
상상이나 하셨나요

당신이 사랑을 함께 나누었던 사람들.
당신이 사랑했던 물건들.
당신이 좋아했던 음식들
이 모든것을 대하면 북받치는 슬픔에
문을 닫아걸고
숨어 버리고 싶습니다.

이 세상을 뒤로 하시고
영안실의 음산하고 차디찬 침대위에서
곱고, 아주 편안하게 누워 계시던
어머니
당신의 표정을 보았을 때
어머니의 빈자리가 점점 커져 보였습니다.

언제까지나 가족과 이웃을 위해,
팔십 평생을 그렇게 살으셨던 어머니.
어머니, 사모 합니다.
이 마리아님, 사랑 합니다.


2002-05-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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